압구정현대 소유자, 하루 아침에 3억6000만원 날리고도 웃는 이유

입력 2018-01-02 15:12   수정 2018-01-02 15:23


서울 강남 압구정동 일대 재건축 추진 아파트가 연일 신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자산가들이 시장 불확실성에 주택 수는 줄이되 ‘똘똘한 한채’로 집중하면서 현금부자들이 압구정 일대로 몰리고 있다.

2일 압구정동 일대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압구정 구현대 4차 전용면적 118㎡ 주택형은 12월 마지막 주에 34억원에 거래됐다. 같은 주택형이 불과 열흘 전에 32억원에 팔린 바 있다.

최근 구현대 1~2차 한강변 단지에선 매도인이 매수인에게 계약금의 두 배를 물어주고 매물을 회수하는 경우도 있었다. 작년 10월 말 36억~37억원에 계약을 하고 계약금도 주고 받았지만 중도금 납부 시점을 앞두고 시세가 급등하자 계약을 해지하기로 한 것이다.

법적으로 계약을 해지하려면 계약금의 두배를 매수인에게 지불해야 한다. 매도인이 계약 당시 받은 계약금은 3억6000만원이다. 여기에 3억6000만원을 보태 7억2000만원을 매수인에게 내줘야하는 것이다. 3억6000만원을 한방에 날리는 셈이다. 그럼에도 매도인 입장에선 계약을 해지하는 게 이익이다. 이 주택형은 두 달 만에 6억~8억원 가량 올라 현재 시세가 42억~45억원에 달한다. 인근 A공인 관계자는 “가격이 더 오를 거라는 확신에 되팔기보단 보유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강남 재건축 단지 가운데서도 압구정동 집값이 유독 큰 폭으로 오르고 있는 이유는 자산가들이 주택 수를 줄이면서도 똘똘한 한 채로 집중하고 있어서다. 다른 강남 재건축 단지에 비해 매매가 자유로운 것도 수요가 몰리는 요인이다. 조합이 이미 설립된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조합원 지위 양도가 제한되자 매매가 자유로운 압구정이 수혜를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만호 중앙부동산 대표는 “반포 잠실 개포 등에서 장기 투자 목적으로 들어오는 현금부자들이 많다”며 “압구정에서 전용 84㎡를 소유하고 있던 집주인들은 팔고 돈을 더 보태 같은 단지 내 중대형으로 갈아타고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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